온라인 상담

주말의 식탁

그가 우리에게 처음 내민 것은 재산 목록이 아니라, 달력이었다.

15년 동안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새벽 여섯 시의 출근길과 잦은 지방 출장, 명절에도 울리던 업무 전화. 아이의 어린 시절을 그는 대부분 잠든 얼굴로 기억했다. 부부는 큰 사건 없이 멀어졌고, 어느 날 마주 앉을 이유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서로 알게 되었을 뿐이다.

상담실에서 그가 달력을 짚으며 물은 것은 하나였다.
"이혼하면, 아이를 한 달에 몇 번이나 볼 수 있습니까." 그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재산이 아니라 식탁 앞 아이의 빈 의자였다.

쟁점은 분명했다. 상대방은 아이를 도맡아 키운 것은 자신이라며, 그 기여를 근거로 재산의 상당 부분을 요구했다.
15년의 양육을 전담해 왔다는 것,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주장 곁에는 "집을 비운 아버지"라는 말이 따라붙었다.

우리는 상대의 기여를 깎아내리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 아이를 돌봐온 시간은 시간대로 인정하되, 그의 15년도 정당하게 평가받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방향이었다. 매주 토요일 아침의 등원, 예방접종마다의 병원 동행, 반차를 내고 참석한 학부모 상담. 흩어져 있던 조각들을 세밀하게 모아 시간순으로 이어 붙이자, '집을 비운 아버지'가 아니라 '지키던 아버지'의 그림이 되었다. 그리고 협상의 목표를 처음부터 분명히 세웠다. 아이와 최대한 자주 만날 것, 아이의 생활 기반을 지킬 것. 양육비는 법원 산정기준표를 출발점으로 실제 지출을 증빙해 현실적인 선을 제시했고, 감정이 격해질 수 있는 사건을 조정으로 이끌었다.

조정실을 나서던 날,
재산분할은 그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합의되어 사건이 종결되었다. 아이와의 시간도, 재산도 그 어느 쪽도 잃지 않은 마무리였다.

그날 저녁 그는 아이와 마주 앉아 저녁을 먹었다. 특별한 메뉴는 아니었다.
다만 이제 그 저녁은 어쩌다 얻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정해진 약속이 되었다. 그의 다음 장에는, 주말마다 아이와 마주 앉는 저녁 식탁이 있다.

결과

재산분할·양육비·면접교섭권 유리한 합의·조기 조정 종결

대전가정법원 이혼 본소·반소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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